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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드란? (록 발라드, 김나박이)

곱슬 2023. 12. 18.

발라드


주로 60 템포 이하,
60~76 템포의
느리고 서정적인 장르

발라드는 본래
서양 고전음악의 한 장르로,
중세 시대 음유시인들이 불렀던
시와 노래의 형식을
일컫는 말이었다.
라틴어 춤추다는 뜻에서 생긴
프랑스어로 영어로 Ballad라고 쓴다.

발라드는
서양에서 20세기 초부터
유래한 장르이며,
1970년대 이후
록 음악과 결합하여
록발라드라고 부르기도 했다.

한국 독자적인 장르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으나,
외국에서도 느린 템포의
감성적인 곡이
얼마든지 있으며,
각 나라나 지역마다의 특색이 있다.

한국에서는
1980년대 후반 이후부터
한국 가요계에서
사랑받고 있는 장르로서
2000년대까지
최절정기를 달렸고,
오늘날에도 아이돌 댄스 음악,
힙합 등과 더불어
여전히 가장 인기 있는 장르로
자리 잡고 있다.

발라드라는 용어가
오래 불리게 되는 건
여러 장르와
결합하기 쉬운 덕분도
있어 보이는데,
흔히 R&B 발라드, 팝 발라드,
록발라드 등이 있다.

1980년대 중반까지의
한국 대중음악계는
발라드가 장르처럼 자리 잡기보다는
대개 포크, 트로트, 록 사운드가
가요계의 대세였다.

한국에서 정석적인
'발라드'라는 장르는
대개 유재하로 하여금
시작되었다는 게
정설로 받아들여진다.
이전에도 조용필과 김현식 등이
포크송 및 R&B 형식으로
서정적인 노래를 발표해 왔지만,
트로트 형식의 뽕짝 끼에서
완전히 벗어나진 못했던
한계가 있었던 반면,
유재하가 1987년 발표한 앨범
사랑하기 때문에는
클래식과 오케스트라 선율,
단조 대신 장조 코드 선호,
브릿지라는 곡 형식을 도입하며
한국의 현대식 발라드를
처음 구축했다고 평가받는다.
해당 앨범은
엄청난 판매고를 올리진 않았지만
충분히 대중적 인기를 누렸고,
뭣보다 그에 영향을 받은
많은 가수들이 이후
한국 대중음악 주류 장르
자체를 바꿔놓게 된다.
또 다른 발라드의 대부라면
이문세 & 이영훈 듀오를 꼽을 수 있다.
이들은 포크송과 블루스의 영향을 받은
서정적인 음악을 구사했다.

이후 1980년대 후반,
가수 변진섭이
'발라드 왕자'라는 애칭으로
대중적 인기를 끌면서
'발라드'라는 명칭이
언론의 입방아에 오르고
대중화되는데 공을 세웠고,
그 이후 발라드라는 장르는
한국에 완전히 정착하게 된다.
그리고 이승철, 이승환, 조정현 등의
인기를 끄는 발라드 가수들이
점점 나오는 와중
90년 데뷔한 신승훈은
국민 가수급 신드롬으로
장기간 군림하며
발라드의 황제라는
애칭을 얻게 된다.

1990년대 들어
가요 발라드는
가요계에 완전한 대세로
자리 잡게 되어
수많은 뮤지션이 활약하며
발라드는 하나의
메인스트림으로 우뚝 서게 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며
록발라드라는 장르도
하나의 트렌드로 형성되는데,
기존의 부활, 시나위 등으로
다져진 메탈 저변에
당시 마니아층에서 인기를 끌던
옆 동네의 엑스 재팬도
이런 현상에 영향을 줬다.
발라드와 록을 같이 하던
이승환 등에 의해
다채로운 록 음악적 요소가
가미되었고, 이후
김경호, 김민종, 김정민,
엠씨 더맥스, 버즈 등으로
대표되는 전성기를 누렸다.

1990년대 중후반부턴
여성 발라드 시장도 생겼는데,
이소라, 양파, 박정현부터 시작해서
왁스, 이수영이 대표적이었고,
이후 거미, 백지영 등으로 연결되었다.

2000년대 초중반에는
록발라드 천하에서 벗어나
R&B 형식이 보다
진하게 가미된 이른바
R&B 발라드 형식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이를 사실상 처음 유행시킨 주인공은
윤건, 나얼이 소속되어 있던
브라운아이즈라는 듀오 팀으로
당시 Brown Eyes 앨범은
방송 활동 같은
대외 활동도 거의 없이
입소문으로만
수십만 장의 판매고를 달성하며
당대 발라드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그리고 점차 강하게 발전하여
기교와 눈물샘을 자극하는
신파적 요소를 진하게 넣은
바이브, 박효신, 더 원,
먼데이키즈, SG워너비,
씨야, 포맨 등의 이른바
미디엄 템포 발라드가
2000년대 유행으로 찾아왔고,
한편으론 이런 자극적인
장르 혼합 발라드에 지쳐
성시경, 김동률, 이기찬 등
정통파 발라드 가수들이 선호되면서
2000년대 명맥을 지켜내기도 했다.


 

록 발라드


대중음악에서
록의 요소가 가미되어 있는
발라드 노래를 일컫는 용어이다.

일반적으로 대중들이
록발라드라고 구분하는 곡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정통 발라드와는 달리
디스토션을 걸은 기타 사운드 등
록적인 요소들이
발라드에 가미되어 있다.
보통 간주 구간에 기타 솔로가
들어가는 경우가 많고
기타 솔로가 없다면
반주로 일렉 기타가
리프를 칠 때가 있다.

2. 기본적으로 타 장르에 비해
평균 음역이 높은 특성을
지녔기 때문에
보컬의 음역이 더 높다.
기본적으로 3옥타브
초반대를 찍으며,
코러스로 3옥타브 후반대의
샤우팅이 들어가거나
혹은 아예 곡 자체가
3옥타브 후반대를
능숙하게 소화해 내는
보컬을 위해
작곡된 경우도 많다.

록발라드는
다른 장르에 비해 좀 더
노래방에서 실제로 부르는 곡으로
선호되는 경향도 있다.
전성기였던 1990년대에서
2000년대 초중반까진
노래방을 거의 점령하다시피 했고,
그때보다는 덜하지만
2020년대에도 여전히
노래방 인기곡 순위권에
상당수 보일 정도로 인기가 있다.
이는 노래방 특성상
고음 곡들이 어쨌거나 인기를 끌고
록발라드는
그 특징을 충족하면서도
대중성이 있어
인지도가 높기 때문일 것이다.

이 장르가 한국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된 시기는
대략 1990년대 초반부터였다.
80년대 부활과 시나위에서
보컬로 활동했던 김종서,
1993년 부활의 사랑할수록,
1995년 김정민의 슬픈 언약식,
뱅크의 가질 수 없는 너,
1996년 최재훈의 널 보낸 후에,
1997년 김경호의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과
금지된 사랑,
1998년 김민종의 착한 사랑,
1999년 박완규의 천년의 사랑
등으로 이어졌다.
이 외에도 이브, K2 등
많은 가수들이 활동하면서
한국형 록발라드 음악들이
대량으로 쏟아져 나오던
최전성기라고 할 수 있었다.

2000년대 초반에도
90년대의 기조를 이어가며
가요계를 풍미한 많은
록발라드 곡들이 쏟아져 나왔다.
2000년 최재훈의
비의 랩소디를 시작으로
2002년 이승철과 재결합한
부활의 Never Ending Story,
플라워와 야다의 라이벌 구도,
앵무새를 몸에 붙이고
노래를 부르던 얀,
떠오르는 신인 엠씨 더맥스,
더 크로스, 김상민,
대형 신인 버즈 등
각양각색의 그룹이 존재했었다.

요즘에도
국카스텐의 하현우,
버즈의 민경훈,
엠씨 더맥스의 이수 등이
좋은 반향을 보이고
복면가왕 등의 무대에서
과거 가수들이 다시 보이면서
더 크로스의 김경현 등
과거 록발라드로 유명했던
가수들이 다시 모습을
조금 비추고 있다.


 

김나박이


한국의 R & B-발라드
4명의 남가수인
김범수, 나얼, 박효신, 이수를
뜻하는 인터넷 줄임말 용어.

본래 디시인사이드
가요 갤러리에서 자기들끼리,
2000~2010년대 당시
소위 가창력 본좌를 뽑는다면서
서로 티격태격하다가
최종적으로 도출된 결과가
공식처럼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이다.

마치 국내 대학 서열처럼,
노래 실력 티어로 최상위급을 정한 것.
이후 TV 프로그램에서 언급되거나,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와
유튜브에서 김나박이 와 관련된
콘텐츠 게시물과 영상들이
퍼지기 시작하면서
독자적인 의미를 확립하게 되었다.

우선 이들이 고평가 받는 이유는
3옥타브 대의 고음을
진성으로 올리는 가창력과
뛰어난 표현력,
개성을 갖춘 음색에 있다.
초고음이 되는데
그 속에서도 톤이 유지되면서
음색의 희소성과 감정 표현까지
뛰어나기에 고평가 받는 것.
또 꾸준한 연습을 통해
40대 들어서도 큰 기복 없는
컨디션을 유지해
난이도 높은 곡들을
콘서트에서 부르는
모습을 보인다.

이미지 눌러서 <박효신 - 야생화> 들으러 가기

 

이수를 제외한 ‘김나박’
세 명은 기본적으로
R & B계 발라드를
주력으로 하는 가수지만,
세 명의 가창 스타일은 다르다.
이것은 록&팝 발라드를
표방하는 이수를 포함해
이들 각각의 스타일이
대중들 사이 호불호를 유발하면서
‘김나박이’의
서열을 가를 수 없는 이유가 된다.
또한 현재는 각자만의
확고한 음악 스타일이 갈려있기 때문에
R&B 발라드 보컬이라고
정의할 수도 없다.

김나박이 모두가 40대에 접어든
2020년대 들어,
일부 커뮤니티에선
20~30대 남성 가수 중
포스트 김나박이를
찾아보려는 시도도 종종 한다.
리스트로는 하현우, 허각,
신용재, 임한별 (허용별),
정승환, 이라온, 마크툽,
김민석, 박재정 등이 거론된다.

다만 아직 확실히
포스트 김나박이라 할만한
가수는 나오지 않고 있는데,
그만큼 이 분야에서 예전만큼의
인재가 잘 안 나온다는 소리 거나
혹은 나와도 발라드 시장이
최전성기를 찍던 시절보단
히트곡을 내는데 좀 더
어려운 환경이 됐고,
또 지금은 발성법 보급 등으로
오히려 평균적인 실력은
더 늘어난 감도 있지만
노래 잘하는 가수의 기준도
이전보다 더 엄격해져서
달리 말하면 시작점부터
김나박이랑 비교당하는 시대
비슷하게 되어버린 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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